라디오 스타

Note/movies 2006/12/27 12:21
1990년 즈음에 DJ를 했던 적이 있다. 요즘의 DJ라면 주먹가득 마이크를 움켜쥐고 거친 랩을 토해내는 래퍼의 한 파트지만 그때의 DJ란 음침한 술,다방집 구석에서 느끼한 멘트를 날리며 신청곡을 틀어주는 직업이지 않았던가. 번화가 술집들의 상당수를 차지할 정도로 붐이었고 말이다. 나야 뭐 그 막바지에 폐업처분간판 내건, 멘트없이 써빙도 겸하는 것이어서 DJ라고 하긴 뭐하지만, 음악을 선곡해서 턴테이블에 LP를 올려놓고 헤드폰에 흘러드는 지지직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트랙에 바늘을 맞추고 시간이 되면 플래이 시키는 단순한 행위, 그 순간순간이 상당히 매력적이었었더랬다.

한때 잘 나가던 라디오 DJ들은 웬만한 스타들보다 파워가 컸다. 그들이 자주 틀어주는 곡, 좋게 평하는 곡들이 뜨기 마련인 시절이었으니까. 덕분에 이종환아저씨나 몇몇 잘나가던 DJ들은 돈(혹은 다른 상납) 받고 곡 밀어주기로 퇴출 당한 경험이 있지 않던가. 하긴, 저 구석진 미아리 한켠의 DJ도 이쁜 여자애들의 곡을 우선 틀어주었으니 그분들의 욕심이 이해되는 않는 것은 아니지마는, 레베루가 다르잖아 레베루가!! 그러시면 안 되지.

이문세의 별밤 시절을 건너뛰어 김광석의 밤의 창가에서, 유희열의 TM 음악도시...

그러다가 이본인가 검정콩인가가 라디오 DJ를 맡던 시절즈음엔 아주 지들끼리 놀자판이 되더라. 무슨 TV연애프로도 아니고 게스트랑 떠들고 놀기 시작하는데 도저히 못봐 못 들어 주시겠더라. 그리곤 라디오랑 안녕~


험험;; 이것은 영화 '라디오 스타'의 감상문이다.

Trackback :: http://rockgun.com/tt/trackback/628

  1. BlogIcon 내옷방보다작은방으로이사했다 2006/12/27 18:40 수정/삭제/ 댓글

    대체 지금 몇살이세요? DJ라니...

  2. BlogIcon akgun 2006/12/27 19:43 수정/삭제/ 댓글

    대만에 지진이 났다나?
    그래서 케이블이 망가졌다나?
    내 블로그 접속하는 것도 하 세월이다.
    그러니 쓸데없는 질문에 답할 여유가 없습니다.
    그동안 아끼고 아꼈던 귀중한 질문들로만 엄선해서 남겨주세요.
    이사 으디로 한겨? 홍대에서 퇴출된겨?

  3. BlogIcon 대마왕 2006/12/27 21:15 수정/삭제/ 댓글

    배철수 아저씨 방송 참 좋아했습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
    제게 좋은 음악을 가장 많이 알려주신 분이죠.
    이본 얘기는 캐공감.

  4. BlogIcon zapzap 2006/12/27 22:51 수정/삭제/ 댓글

    두시 넘어가면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분위기던걸? ㅋㅋ

  5. BlogIcon akgun 2006/12/28 05:12 수정/삭제/ 댓글

    대마왕// 배철수아저씨 예술이지. 목소리, 외모, 대화에서 풍기는 느낌...
    영어가 짧아가 자주 청취는 못했다만...-.,-;;
    깜장콩의 진행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너도 우리 세대

    zapzap// 오옷~ 두 시 넘어서 방송 들을 일이 있단 말인가?
    야근으로 연말을 보내고 있는거야-?

    • BlogIcon zapzap 2006/12/28 11:30 수정/삭제

      2시 전에 자는 일이 훨씬 드물다는..
      올빼미 체질을 완전히 버리질 못한다는..

    • BlogIcon akgun 2006/12/28 12:35 수정/삭제

      밤마다 뭔... 무슨...
      그래서 두번째 소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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