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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27 백 년 동안의 고독 (16)
Lomo LC-A+ 다들 아시거쓰미다만, 내용과는 하등 상관없는 사진이겠습니다.

<백 년 동안의 고독>을 읽고 있습니다. 상당히 재밌는 책이어서 잡았다 하면 밤을 새게 되더군요. "잡았다 하면 밤샘" ←요 문장만 봐서는 벌써 여러날 밤을 샜다는 얘기가 되는데도 아직 '읽는 중' 이라는 게 스스로 놀랍습니다. 남들은 하룻밤 사이에도 몇 권씩을 읽어 치운다던데, 저로썬 이경규처럼 빨리 돌아가는 눈을 안 가졌 글 읽는 속도가 워낙 느리다 보니 열독해도(아니 할 수록) 아직 1/3 남았습니다.

변명을 하자면, 백여년 동안 수없이 태어나고 죽어가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이라는 것이 1세대인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의 변형인 탓에 누가 누구이며 누가 누구의 아내이고 누가 누구의 자식인지 파악하기도 힘이듭니다. 일테면 '호세 아르카디오'는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의 아들이자 '호세 아르카디오 세군도'의 아버지이며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의 형제이며 '아우렐리아노 호세'와 17명의 '아우렐리아노'들의 삼촌이며 동명이인인 '호세 아르카디오'의 증조 할아버지라는 식인데....  관두죠.

작가는 G.마르케스. 원 이름은 무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남의 이름가지고 왈가불가하는 거 안 좋으니... 정말 관두죠.

작가에게는 '호세 가브리엘 가르시아'와 '가르시아 마르케스' 그리고 '호세 가르시아 마르케스'라는 세 아들, 그리고 '가브리엘 가르시아'라는 손자가 (복수다 G.마르케스!) 있지 않을까 궁금해집니다. ....만, 진짜 관두죠.


그럼에도 이 낯선 이름들과 생경한 남미의 근대사를 아우르는 소설은 무척이나 매력적입니다. 쫌 엉뚱한 매력이랄까요. 밀란 쿤데라의 '이 책을 꽂아놓고 어떻게 소설의 죽음을 말할까'라는 평은 필이 확 오다가도 '갸가 언제 죽었데~?' 하는 맘이 들어버리니 알쏭합니다만. 암튼 대단한 소설임에는 분명합니다.

오죽했으면 노벨문학상을 다 받았을까 (남들이 좋다면 그냥 묻어간다)-.,-;;

상징적인 이미지가 되어버린 <체 게바라 평전> 보다는 이쪽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ps. 처음 접하는 작가의 책 마다 홀딱 반하는 자신을 보다보니 '애가 줏대가 없나' 싶다가.. 자세히 생각해 보니 '남들이 다 읽고 재밌다는, 검증된 베스트셀러만 읽기 때문' 이라는 결론을 얻어냈;; (그거이야 말로 줏대!)

  1. 대마왕 2007/01/27 02:42 수정/삭제/ 댓글

    문답은...(시무룩)

  2. BlogIcon akgun 2007/01/27 02:45 수정/삭제/ 댓글

    하 하 하

  3. 똠양꿍맛우유 2007/01/27 04:26 수정/삭제/ 댓글

    상관없는 저 사진의 손잡은 두연인의 포스.
    부럽슴.akgun?
    뽀로롱...

  4. BlogIcon akgun 2007/01/27 16:18 수정/삭제/ 댓글

    마지막의 뽀로롱...은 뭐야?
    무안한거야?
    그리고.... 아무도 저들을 연인이라고 안 했다!

  5. 홍대박군 2007/01/27 21:32 수정/삭제/ 댓글

    dpfkdl!~~~
    dlrpanjdi!

    • BlogIcon akgun 2007/01/27 23:58 수정/삭제

      요런 무성의한 댓글은 바른 블로그 문화를 위해서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6. 똠양꿍맛우유 2007/01/28 12:40 수정/삭제/ 댓글

    누가 내 이름을 도용?

  7. BlogIcon akgun 2007/01/28 18:20 수정/삭제/ 댓글

    엇!! 진짜네?
    누가 그런 이상 야리꾸리한 아이디를 다 도용한단 말인가.
    그러니까 쫌 신선한걸로 그때그때 교체를 하세요.
    우유는 유통기한이 짧습니다.

  8. gnome 2007/01/28 20:30 수정/삭제/ 댓글

    책을 그리 조아라 하진 않지만 그래도 많이 읽을려구 노력은
    해왔드랬습니다..근데.. 저도 돌이켜 보니
    다들 잼있다고 한것만 열심히 읽었던것같습니다.
    왠지 그 길고 지루한책을 검증도 안된 재미로 읽기 위해 살려고하니
    겁부터 나는 것 같더군요........
    ~~~이건 줏대가 아니라 신중한거 아닐까요???ㅡ.ㅡ;;;나름 위안을~

  9. BlogIcon oopsmax 2007/01/28 22:31 수정/삭제/ 댓글

    확실히 책은 평에 의존해서 고르게 되는 것 같아요.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요. 들여야 할 시간이 몇 곱절이기 때문일 테지요. 가만히 있어도 눈에 들어오는 '영상'이 아닌 눈과 머리를 굴려 읽어내야 하는 '글자'들이기 때문일 테고요.
    노벨문학상 등을 수상한 책들은 피해가던 시절이 있었는가 하면, 역시 탈 만하군.하며 감탄하던 시기도 있었고. 비주류의 길은 주류의 길보다 험난하고 심도 있는 세계가 아닐까 하는 뜬금없는 생각까지.
    제가 아는 제법 까탈스러운 분도 이 책에 별 다섯을 주시더군요. 미루고미루고미루고미루던 책인데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랑말랑. '향수'는 그냥 그랬단 말이지요(뒤로 갈수록).

  10. BlogIcon akgun 2007/01/29 00:17 수정/삭제/ 댓글

    gnome// 전 몇몇 인상깊었던 작가의 작품을 몰아서 읽는 편입니다. 일종의 필모그래피를 보고 출판한 년도순으로 한 권씩 읽어나가죠. 근데 한 작가의 처음 접했던 책이 언제나 제일 좋더군요. 원인이야 위에서 밝혔듯이 유명 서적을 처음 접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은 인문서적이 끌리는데 워낙 중간까지만 읽다가 버려버릇해서.. 그도 여기서는 구하기 어려우니 다행이랄까요 -.,-;;

    oopsmax// 저는 영화나 책이나 그냥 끌림으로 고르는 편입니다. 포스터 딱 봐서, 책 제목 딱 봐서 쀨이 확 오면 보거나 읽어가는 거지요.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 주변에서 재밌었다거나 하고 추천하는 책 중에서 선별하는 편입니다. 맘에 들면 그 작가의 다른 책을 사고 아니면 다시는 안 읽는더던가.. 대부분 그러지 싶네요. (생각해 보니, 음반고르는 것과 같은 식이군요)
    문제는 고전은 안 읽는다는 건데요. 소싯적에 <전쟁과 평화>와 <죄와 벌>로 완전 두 손 두 발 다 들어버려서... <죄와 벌>은 아마 <백 년 동안의 고독> 보다 더 외우기 어려운 이름들이 즐비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향수는 언제 다시 읽고 따로 논해보도록 하죠. 최근 영화화 되는 것 같던데. 저에게는 의미가 있는 책이거든요. 소설이 정말 재밌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해준 책이 해외서적으론 <향수>, 국내 소설은 황석영 선생의 <장길산>입니다. 아주아주 좋아라 했었지요. 벌써 10년 전 얘기이니 언제 다시 완독을...

  11. BlogIcon J.Yeon 2007/01/29 01:05 수정/삭제/ 댓글

    난 제목만 보고 향수병에라도 걸렸나 했더니 .. 책얘기였구먼~ ^^;

  12. BlogIcon akgun 2007/01/29 03:56 수정/삭제/ 댓글

    요즘 샤넬남바파이브가 끌리는데...
    황모 개그맨이 동남아에서 도박으로 가사를 탕진하고 돌아갈 비행기삯이 없어서 전전했었다는 얘기가 갑자기, 불현듯, 뜻없이, 문뜩, 급기야(는 좀 다른가) 그래, 급작스럽게 떠오르는 구나... 뭐 그렇다고..

  13. gnome 2007/01/29 10:25 수정/삭제/ 댓글

    저도 장길산...잼있게봤었드랬습니다.

    어언...몇십년 저이군요~~ㅋㅋ
    재가 읽었었던 책중에 가장 기~~인 책이 아닌가 십네요~ㅋ
    글씨도 작고 책 두깨도 다른 장편에 비해 조금은 두꺼웠었다는..ㅡ.ㅡ;

  14. 밤밤 2007/01/29 14:28 수정/삭제/ 댓글

    벌써 1년 전에 사놓고 이름이 헷갈려서 아직도 다 못읽은 책이지욤.

  15. BlogIcon akgun 2007/01/29 17:12 수정/삭제/ 댓글

    gnome// 네, 출간된지 벌써 이십년은 되었지 싶습니다.
    읽으면서, 그리고 다 읽고나서 꼭 만화로 옮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나름의 해석을 배제하고(완전히 그럴 수는 없겠지만) 마치 본문 몇 페이지의 내용은 이러이러합니다. 라는 느낌으로 말이지요. 물론, 그 전에 먼저 만화가가 되어야;;

    밤밤// 한 번 손을 놓으면 다시 복귀하기 힘든 책이지 싶어요.
    누가 누군지 아주 감도 안 올테니.
    근데 오히려 읽다보니 그게 더 상상력을 자극하는 느낌도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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