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럽다. 피곤하다. 자고싶다.

15日. 서땐서(서키키)의 Crazy Kiki Shop이 일 주년 기념파티를 열었다. AN 바에서.
밤새워 놀고 현재 7시17분 회사로 가는 중이다. 자려고 들어 누웠지만 취기와는 상관없이 정신은 말똥거린다. 억지로 잠을 청할 수는 있지만 -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 도저히 출근시간에 맞춰 일어날 자신이 없다. 잠들기 전의 나와 알람을 누르고 선뜻 깨어난 나는 전혀 다른 두 개의 나다. 잠들기 전의 의지로 깨어날 수 있으리란 생각은 어리석다. 출근이고 뭐고 알람을 끈 채 다시 잠들어 버릴 "다른 나"가 내속엔 또 있는거다.

지하철에 앉아서 이 글을 쓴다. 잠들어 버렸다간 종점에 닿아있을 것이다.
책을 읽는 것 보단 이편이 버티기 좋다.

우려와는 달리 키키의 1주년 파티는 대 성황. 새삼 키키의 마당발에 감탄.
시간에 맞춰 초대받은 이들이 속속 도착한다. 키키의 주문대로 모두 블랙 이거나 보라 차림이다. 간혹 주문과 상관없는 일상의 복장대로인 이들도 보이지만 비교적 말끔히 이날을 위해 준비한 듯하다.

까지가 지하철에 앉아서 쓴 부분이고, 이후엔 회사에서 도둑잠을 자고 일어나서, 다시 일은 않하고 이어쓴다.-_-;;


물빠진 블랙진에 산이가 디자인한 파본 티(T)를 입고 -그것도 여성형인 보라색에, 목과 팔은 칼로 잘라버린 - 파티에 참석했다. 그렇게까지 남사스럽게 입지 않아도 됐을 듯. 어찌나 뻘쭘하고 신경이 쓰이던지... - 물론, 고수답게 티는 전혀 안 냈다 -_-;; (그런 입고 냈다간 눈 보인다. - 아니,,, 이게 재미없어??)
초대받은 기대와 낯선 만남이 주는 떨림으로 긴장했던지 로모를 챙겨가는 걸 깜빡했다. -사실 옷이 신경쓰였다. 그 탓에 파티의 분위기를 사진으로 전달하지 못하는게 아쉽다.

아쉽다.
아쉽다.
아쉽다.


대부분이 "댄서" 친구들이어서 몸매 좋지, 파티 복장 극적이지 @.,@;;.

다들 아쉬울꺼다.

One Letter / AKGUN as in N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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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akgun 2005/09/16 14:34 수정/삭제/ 댓글

    모두들 행복한 한가위 되시길...

  2. 흠~ 2005/09/17 00:23 수정/삭제/ 댓글

    가족과 함께. 즐거운 연휴되세요.

    (어떤 옷일지 궁금해서. 막 상상의 나래를... :)

  3. BlogIcon oopsmax 2005/09/17 01:20 수정/삭제/ 댓글

    네,,, 그게 재미없어요,, '_';
    "남사스럽"이란 단어가 호기심 자극,,
    akgun 이미지 문자 ↗, 뭔가 악군스러운걸요?
    한가위라고 반지의 제왕 2 해주길래 보면서 송편 빚었답니다. (자정에 송편을.. -_-);

  4. BlogIcon akgun 2005/09/18 14:27 수정/삭제/ 댓글

    흠~// 한가위 잘 보내고 계신거죠? 어제 비가 많이와서 걱정했는데 오늘은 맑네요. 큰 달을 구경할 수 있을지도...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진다면 좋겠습니다)

    oopsmax// 아니 너무 노골적으로 상처를 주시면 -_-;;(아니, 정말 재미없어??)
    oopsmax님이 알려주신 경로로 만들어 봤습니다만, 상당히 신중하게 F5를 누른 다음 골랐다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전 본가에서 왕의 귀환을 보고 잠들었었어요. 모두가 준비해 놓은 추석음식만 얌전히 축내다 돌오왔지요.

  5. 2005/09/19 01:59 수정/삭제/ 댓글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6. BlogIcon akgun 2005/09/19 10:37 수정/삭제/ 댓글

    이정도면 테러로 간주. 비상 계엄령 선포. 치안대 무장. 도로 폐쇄. 선제 공격. 주요거점 포격. 핵심인물 신병확보. 반군색출. 결사 항전...등등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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