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gm 동물원 - 길을 걸으며 /


여행 이틀째
해가 떨어지기 전에 서울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2시정도에는 태백에서 떠나야 한다.
그 전에 둘러 볼 곳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이런 혼자하는 여행은 어쩐지 유명한 곳을 피하게 된다.
태백에는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와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이 있다.
물론, 태백산이 가장 유명한지도...
성격탓에 이런곳은 둘러 볼 생각도 않는다.

일단 '철암' 을 목표로 출발







달리던 길에 눈에 띄는 곳이 있어서 고개를 올라본다.






U자 모양으로 크게 도는 강
그 중심에 공장.
묘한 무게와 분위기를 풍긴다.







위쪽부터 아래로 카메라가 다운된다.
산과 나무가 보이고 낡은 슬라브 지붕이 보인다.
길고 치렁한 전깃줄, 그 밑을
노란 작업모자를 쓰고 검은 탄가루를 털며 걸어가는 사람
긴 레일은 터널로 사라진다.

그런 이미지.













여기 강에는 묘하게 빨간물이 흐른다.






탄광에서 나오는 녹물인지
아니면 철 성분이 섞인 자연수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언덕위의 집들...







이곳은 서울의 중계 본동을 닮아있다.







다른게 있다면 빈 집이 더 많다는 것과







까마귀들이 많다는 것,
그리고...






텃밭이 더 넓다는 것 정도...







강원도는 감자농사를 많이 짓던데...
여기도 감자밭 이련가?






밭 한켠에 시원한 물이 솟아 오르고 있다.
어쩐지 도봉산 약수보다 맑아 보인다.
그렇다고 냉큼 마셔보진 못했다.






꽃 구경...






...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닌데...






아침을 안 먹었더니 배가 고푸다.







이 녀석은 당분간 배 고푸지 않겠군;;
매미가 두마리씩이나 걸려들었다.







난 이녀석이라도 잡아 먹을까?? ㅡ.,ㅡ;;







헛 것 보이기 전에...
나도 일단 밥 부터 해결해야겠다.







'기사님 식당' 에서 아침식사 해결.
음식 솜씨만큼 인심도 좋으신 아주머님 덕에
철암가는 길과 탄광에 관한 얘기들, 경기가 나빠진 태백사람들의 삶을 엿들을 수 있었다.
더욱이,
떠날 때는 시원하게 냉장고에 넣어둔 보릿차를 피트병 채로 주셨다.
"밥 묵었꼬, 날 더워서 돌아다니면 목 탈껴~"






배 부르고... 시원한 보릿차도 생겼으니


다시 출발~








철암 가던길에 구문소가 있다.






산을 사이에 두고 싸우던 두마리의 용이 있었단다.
한 마리 만이 승천을 할 수 있었겠지 아마...
(승천 하려는 건 용이되기 전의 이무기인가?)






암튼.
싸움은 막상막하여서 오랫동안 계속 되었는데






어느 날
이쪽에 살던 용이 꾀를 내어
산을 뚫고 반대편 용을 처치했다는군.

땅굴 작전이라... 어쩐지 방공교육;;







해서,
산 허리에 구멍이 쑹~ 뚫렸다는데...
예나 지금이나 땅굴을 조심해야 한다는 거지.

미꺼나 말거나아~




쉰소리 그만하고

철암에나 가자!








/ 태백이야기 [아직 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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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akg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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