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퍼 dogy

술을 마시면 제일 아쉬워지는게 노래방이다. 다른 거야 비교적 한국보다 풍부한 편인데, 일테면 한 잔 들어갔다하면 장소를 불문하고 상콤한 댄스 실력을 발휘한다든가 - 나 말고 댄서 dogy - 눈치 안 보고 음담패설 신랄한 대화를 나눈다던가, 술 값 싸니 "내가 살께!"를 남발할 수 있다던가 하는 것들 말이다.

친구들(홍대박군, bellbug, flic, jamsan, spitart, zapzap)과 홍대에 모여 놀때는 거의 노래방이라곤 안 가는 편인데 개똥도 약에 쓰려니 그것도 없으니 아쉽다. 무엇 때문인지 한때 술→노래방이었던 코스가 언제부터인가 당구장→술→당구장→술로 바뀌었고, 술자리에 여성멤버가 없는 탓에 그 패턴은 무너질 기미가 없다.
요로케 모아놓으니 합이 1040 -.,-;;

재밌는 것은 요 녀석들이 모였다 하면 "우리는 왜 여자가 없어?!" 하며 한탄하면서도 막상 여성멤버가 섞이면 싫어한다는 거다. 희한한 요따우 마인드 때문에 당구장→술→당구장→술 패턴이 앞으로도 사라질리 없다!!

거기다가 녀석들과 노래방에 잘 가지 않은 이유는 피차 사내놈들끼리 실력발휘해봤자 뻘쭘하기만 할 뿐이어서가 아닐까 싶다. 내 경우는 좋아라 하는 곡들이 대부분 느릿한 곡들이어서 남들이랑 같이 어울려 분위기 띄우는 수준이 안 되는 탓에 오붓하게 둘이서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다행이 dogy군하고는 쀨~이 통하는 탓에 한 잔 걸치면 노래방 생각이 간절하다. 물론, 둘만 가는 것은 아니다.

조만간 아이팝에 붙일 파워스피커를 사던가(dogy 네가 살꺼지?) 방에다 노래방 시설을 갖추던가 해야거따. 그도 안 되면 립씽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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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홍대박군 2006/09/26 12:30 수정/삭제/ 댓글

    여성멤버가 섞이는걸 싫어하는게 아닐거야.
    단지 여자친구를 데리고오는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거~

    솔로인 여자가 우리 틈에 끼었다가는 ......육시를 당할지도..ㅋㅋ

  2. BlogIcon akgun 2006/09/26 13:49 수정/삭제/ 댓글

    홍대박군// 육시라하면 당나라 문관 지용덕이 쓴 시경 중 한 편으로, 큰 정치를 하는 관리들이 가져야 할 몸과 마음과 그에 적합한 바른 몸 가짐에 관한 여섯 편의 시가 아니더냐.

    육시까지는 아니더라도 큰 호통은 듣게 될 것이야~

  3. zapzap 2006/09/27 12:17 수정/삭제/ 댓글

    노래방이라.. 노래방..

  4. BlogIcon akgun 2006/09/27 12:36 수정/삭제/ 댓글

    zapzap// 얼음집 점검 중이어서 여기 놀러 오신 거구만?
    노래방에 관한 추억이라도?? (답을 듣고 싶진 않아~~)

  5. zapzap 2006/09/27 16:35 수정/삭제/ 댓글

    아니거덩?!!!!

  6. 연이랑 2006/09/27 16:46 수정/삭제/ 댓글

    그래도 따로 여자를 만나는건 좋아 하는거죠?
    아예 여자들과 어울리는게 싫은건 아니죠?(왠지 걱정-ㅂ-;;;;)

  7. BlogIcon akgun 2006/09/27 20:15 수정/삭제/ 댓글

    zapzap// 뭔가 흥분하신 것 같은데? 무슨 생각인거야?

    연이랑// 그럼요. 저 여자 무지하게 좋아해요.(뉘앙스가 좀 이상하다;;) 설마 커밍아웃이라도 하는 걸로 받아들이신 거에요?

  8. 연이랑 2006/09/27 23:00 수정/삭제/ 댓글

    남자들끼리의 로망이 있다는건 알지만
    하하하 커밍아웃...

  9. BlogIcon akgun 2006/09/28 01:02 수정/삭제/ 댓글

    연이랑// 아... 그 로망이시라 하시면 맞습니다. 남자들(도) 좋아하지요.
    딱히 그럴듯한 단어를 붙일만한 일이라곤 하지 않습니다만...

  10. 흠~ 2006/09/28 01:46 수정/삭제/ 댓글

    그러고보니
    노래방 가본 마지막 기억이
    5년쯤 되었네요.

  11. 흠~ 2006/09/28 01:53 수정/삭제/ 댓글

    아무때나 전화해서
    편안하게 차 한잔 할 수 있는
    남자인 친구 하나 만들지 못했구나...
    요즘 우울모드였는데
    역시 그럴 이유가 있었네요.
    틈없이 뭉치시는데요. :) ㅎ

  12. BlogIcon akgun 2006/09/28 02:53 수정/삭제/ 댓글

    흠~// 편안하게 차 한 잔 할 수 있는 여자인 친구 없는 남자인 녀석들 많이 알고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아! 편안하게 차 마시도록 가만 둘 녀석들은 아니군요 -.,-;;
    노래방에 자주 다니던 시절이 있었지요.
    노래 반 이야기 반 으로 시간 보내기 괜찮았던 장소.
    혼자서는 기타 딩딩거리며 부르는 게 더 좋지만요.
    (여전히 늦게 주무시는 군요...)

  13. BlogIcon 이쁜윤정 2006/09/28 11:45 수정/삭제/ 댓글

    왜...이 글을 읽고 생각난게..외국 방송에서 보면..미팅인데 5분정도 자기소개하고 종이 울리면 다른자리가서 자기소개하는 그런 미팅방식이 생각이 나죠..
    생각해보니 나도 해보고싶네..이런 미팅..ㅋㅋㅋ
    잼나겠당..

  14. BlogIcon akgun 2006/09/28 12:14 수정/삭제/ 댓글

    이쁜윤정//외국 방송이라니까 순간 쫄았;; 뭐 MT,OT의 단골 대담 방식이구만.
    선후배자리 하면 늘쌍 하는 그런 거 말이다.
    난 미팅의 아픈 추억이 있어서 별로...;

  15. BlogIcon 미루키 2006/09/28 16:35 수정/삭제/ 댓글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술-술-노래방-술 이정도의 패턴이 되겠습니다;;
    당구 쳐본 일이 없어서..;ㅁ;

  16. BlogIcon akgun 2006/09/28 17:48 수정/삭제/ 댓글

    미루키// 역시 한창 나이라 남다르십니다.
    저희는 보통 두 가지 패턴
    '당구우~~~~~~~~ 술! 당구'
    이거나
    '당구 술,술,술,술, 꼴깍'
    이거나.
    고운 자태를 위해서 스누커를 배워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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